하동 수영장 계곡펜션 지리산 흙집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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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가족들에게 큰 소리 쳤습니다. 감사하구요..		10.08.03 11:31

	김원호		HIT 1708

중소기업을 운영하다보니 가족에 대해 빵점인 사십대 말미 가장입니다.

더불어 여름은 92년 결혼 이후 해외 거주 6년을 제외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휴가라고 하면 무조건 전라남도 신안쪽 섬으로 어르신들을 뵈러 갔는데,
결혼 20여년에 이르러 마누라, 아들 둘의 저항으로 섬 가는 길에 흙집세상을 들려
(물론 마누라가 예약하고 돈을 지불했지만) 휴식을 취했는데,
첫째는 주인들의 장삿기 없는 얼굴,
둘째는 상업화 되지 않은 자연스런 공간,
세째는 주변과의 조화로 너무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TV가 없으니 식구들과 대화가 좋고,
주변 산과 강이 있어 낮에는 이리저리 그야말로 무계획이 계획으로 움직이니
2박 3일이 어떻게 갔는지....
사는 곳이 서울이라 자주 간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인연 맺고자 합니다.

사장님과 사모님, 중3아들 항상 건강하시고 그 자리 잘 지키시길...
좋은 곳 하나 발견한 기쁨 조촐한 삶에 묵은 김치 하나 얹어 먹는 저녁상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포골에서 올립니다.


흙집지기10.08.03 13:28 안녕하세요 ! 김원호 님 ^.^ 다정한 내외분이 듬직한 형제 앞세우고 흙집을 방문해 주신 모습 아직 눈에 선합니다. 요즘 애들 같지 않은 큰 자제의 진정한 청소년다운 모습하며 아직 개구쟁이 모습을 간직한 막내 녀석의 귀여운 모습.. 저희 아들이랑 같은 중3이라 각별히 관심이 갔었기에 제가 주제 넘게 몇 마디 거든다는 게 행복한 가족분들만의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저랑 마주 칠 때마다 언제나 먼저 인사하고 대화하는 중에도 예의 바른 태도하며 아주 바르게 자란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이 그대로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어른들을 잘 모시는 모습을 항상 보아 온 덕분이겠지요.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 보다, 수학 한 문제 더 푸는 것 보다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한 것일 텐데. 그러한 孝와 禮마저도 청학동 예절학교에서 3박4일이면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일부 부모님들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가슴 아프답니다. 학준이와 명준이가 지금처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가족분들 모두 행복 하시길 지리산에서 조용히 빌어 드립니다.